더 나은 돌봄을 위하여 [여여한 독서] 김이경 (작가) 대기업 임원으로 정년퇴직한 선배는 요양보호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두어 해 전 자격증을 딴 뒤 거의 쉬지 않고 방문 요양보호사로 일하는데, 자격증을 따는 이는 많아도 이렇게 -더구나 남성이- 열심인 경우는 많지 않아서 센터에서도 놀란다고 한다. 돌봄 노동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도 불구하고 자부심을 갖고 즐겁게 일하는 선배를 보면 든든하다. 선배 같은 이가 많으면 내가 늙고 병들었을 때 집에서 편히 말년을 보낼 수 있을 테니까.그렇다고 내가 요양병원 같은 시설엔 절대 가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 늙으면 여기저기 탈이 나고 병원 신 식물을 기를 때 사람은 벌레의 몫을 하게 된다 [반려인의 오후] 안희제 (작가) 가능한 날에는 꼭 걷기 운동을 하려 한다. 함께 걷는 친구는 화단에서 거의 농사를 짓다시피 한다. 그 친구와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식물 이야기가 나온다. 파프리카, 레몬, 가지, 고추… 그는 올해 새로 어떤 식물을 심을지 고민하고 있다.그 와중에 그에게는 새 고민이 생겼다. 밖에서 오랫동안 기르던 레몬 나무를 추위 때문에 화분에 옮겨 최근 집으로 들였는데 집에 자꾸 날파리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떠오른 건 뿌리파리였다. 나도 겪어본 적이 있으니까.집에서 식물을 기를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가 벌레다. 실내 어떤 의사의 죽음, 그 후 1년 나경희 기자 1년 전 한국 사회는 의사 한 명을 잃었다. 2018년 12월31일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 진료를 보던 임세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상담 도중 갑자기 흉기를 휘두르는 환자에게 쫓기다 숨졌다.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던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환자에게 다가갔던 의사, 환자에게 늘 90°로 허리 숙여 인사하던 사람이었다.당시 상복을 입은 유가족들이 장례식장에서 호소한 건 가해자 처벌이 아니었다. 오히려 이 사건으로 인해 앞으로 정신적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사회적 낙인이 찍힐까 봐 걱정했다. 고 임세원 의사의 ‘비혼들의 비행’은 오늘도 계속된다 임지영 기자 ‘뭔 계기를 묻고 그런다냐.’ 봄봄(닉네임· 47)이 걷기 운동을 하며 투덜거렸다. 미리 받아본 질문지에 ‘비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묻는 대목이 있었다. 자주 받는 질문이기도 했다. 걸으며 생각해보니 답변이 달라지는 시기인 것 같았다. 서른 즈음 결혼보다 중요한 건 경제적 독립이었다. 그걸 이루고 나서도 결혼보다 중요한 게 많았다. 40대에 접어들 무렵 또다시 스스로에게 물었다. ‘내가 결혼에 적합한가.’ 정서나 취향, 성격을 고려했을 때 아니었다. 30~40대를 지나는 동안 그의 곁엔 늘 비혼 여성들의 공동체 ‘비비(비혼들의 ‘백년순례’ 화두 꺼낸 도법, “희망은 지가 만들어야지” 남원·김은남 기자 도법 스님(실상사 회주)이 최근 ‘백년순례’를 제안했다는 얘기를 듣고 뭔 말인가 싶었다. 도법을 중심으로 한 ‘생명평화 탁발순례단’이 장장 5년여에 걸쳐 3만 리 길을 다 걸은 것이 불과 2년 전이다. 2004년 3월1일 지리산 노고단에서 시작된 도보 순례가 2008년 12월이 되어 끝이 났다. 그런데 또다시 순례 낙선 의원의 여름나기 고재열 기자 요즘 현역의원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전직 의원이 있다. 바로 정청래 전 의원이다. 정 전 의원은 다음 아고라에서 ‘아고리안’들의 ‘조·중·동 반대운동’에 동참해 현역 시절보다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MBC 〈PD수첩〉 문제나 KBS 독립 문제 등에 열을 올리며 이명박 더보기